이번달 프레드페리 서브컬쳐 뷰직세션의 주인공은 바로 갤럭시익스프레스.
개인적으로 데뷔 초창기였던 2007년경부터 추종하며 크라잉넛을 이어 홍대 앞 씬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락 밴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팀이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미국 최대의 영화/음악 인터렉티브 전시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초청되어 미국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FPSVS 에서 단독 공연을 가졌다.
위에 언급했듯 나는 '멤버들도 제대로 소장하고 있지 못한 미지의' EP를 제외한 'To The Galaxy'앨범 발매당시부터 추종해왔지만 2010년 정규 2집 'Wild Days' 발매 후부터는 별로 공연을 찾아다니지 않게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는 "이제 내가 공연을 열성적으로 쫒아다니지 않아도 항상 사람이 그득그득 하구나 ㅜㅜ 잘 된 일이야 ㅜㅜ"라는 어이없는 자기 위안이고 더 큰 이유인 둘째는 솔직히 말해 음악 스타일이 내 취향과 조금씩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장하고있는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앨범 5장, 'To The Galaxy' 'Ramble Around', 'Noise On Fire', 'Come On And Get Up', 'Wild Days' 중 가장 조악한 사운드로 달려대는 EP 'To The Galaxy'를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나로써는 '깔끔해진' 혹은 '세련되어진' 최근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음악이 어색하고 귀에 잘 꽂히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1집 수록곡들은 이런 느낌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가 나 자신을 '갤익빠'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라이브 때문이다. 지난 5년간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앨범의 스타일이 변했을지언정 공연장에서의 퍼포먼스는 내가 2007년 스컹크헬에서 처음 본 그때 그대로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1집까지의 곡들은 당연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의 곡들도 (어느 밴드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앨범으로 들을때의 약간의 실망을 충분히 뒤집을 만한 거친 공연을 보여준다.
갤럭시익스프레스의 FPSVS 공연은 크게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좋게 말하자면 언제나 그랬듯이 노래는 신나고, 관객들은 열성적으로 뛰어 놀았다는 얘기고, 나쁘게 말하자면 다른 공연들에 비해 특출나게 좋았다거나 재밌었던 공연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곡 간에 가끔 나왔던 미국 투어 관련 자화자찬 드립들은 잔웃음을 유발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역시나 어색한 마무리 때문에... 꽤 많은 관객들이 슬램존을 형성하며 재밌게 공연을 즐기긴 했지만 일부 눈치없는 관객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아질뻔한 일도 있었고, 여튼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공연이었다.
위에서 최근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음악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급했지만 공연을 보고나니 갤럭시익스프레스가 라이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하나 장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 동일한 공연장인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첫 단독공연이 열린 적이 있다. 1집 수록곡들 위주였던 당시 공연은 물론 재밌었지만 한 시간이 넘는 동안 계속해서 달리는 곡들만 듣기엔 체력적으로나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다. 이번 FPSVS 공연은 최근 곡들의 가세로 달리기 일변도였던 공연에 비해 공연 자체의 흐름이 즐기기에 적절했다고 느꼈다.
아쉽게도 이번 FPSVS에선 뷰직세션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이 별로 남지 않았다. 이전 공연들에 비해 밴드에 특화된 영상 퍼포먼스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나 몇 달 동안 뷰직세션의 퍼포먼스에 익숙해져 더 이상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갤럭시익스프레스 자체가 워낙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지고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밴드의 퍼포먼스를 제압할만한 강력한 비주얼 폭격이 아닌 밴드의 로고를 이용한 단순한 컨셉 등으로 뒤에서 밴드를 지원하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했다고 본다. 과한 시도를 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것이다. 공연 영상이나 사진의 수준이 이전의 공연들에 비교했을때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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