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VS-Ⅴ] 갤럭시익스프레스 (w/ 파블로프)

 이번달 프레드페리 서브컬쳐 뷰직세션의 주인공은 바로 갤럭시익스프레스.

 개인적으로 데뷔 초창기였던 2007년경부터 추종하며 크라잉넛을 이어 홍대 앞 씬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락 밴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팀이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미국 최대의 영화/음악 인터렉티브 전시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초청되어 미국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FPSVS 에서 단독 공연을 가졌다.


 위에 언급했듯 나는 '멤버들도 제대로 소장하고 있지 못한 미지의' EP를 제외한 'To The Galaxy'앨범 발매당시부터 추종해왔지만 2010년 정규 2집 'Wild Days' 발매 후부터는 별로 공연을 찾아다니지 않게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는 "이제 내가 공연을 열성적으로 쫒아다니지 않아도 항상 사람이 그득그득 하구나 ㅜㅜ 잘 된 일이야 ㅜㅜ"라는 어이없는 자기 위안이고 더 큰 이유인 둘째는 솔직히 말해 음악 스타일이 내 취향과 조금씩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장하고있는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앨범 5장, 'To The Galaxy' 'Ramble Around', 'Noise On Fire', 'Come On And Get Up', 'Wild Days' 중 가장 조악한 사운드로 달려대는 EP 'To The Galaxy'를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나로써는 '깔끔해진' 혹은 '세련되어진' 최근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음악이 어색하고 귀에 잘 꽂히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1집 수록곡들은 이런 느낌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가 나 자신을 '갤익빠'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라이브 때문이다. 지난 5년간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앨범의 스타일이 변했을지언정 공연장에서의 퍼포먼스는 내가 2007년 스컹크헬에서 처음 본 그때 그대로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1집까지의 곡들은 당연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의 곡들도 (어느 밴드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앨범으로 들을때의 약간의 실망을 충분히 뒤집을 만한 거친 공연을 보여준다.




 갤럭시익스프레스의 FPSVS 공연은 크게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좋게 말하자면 언제나 그랬듯이 노래는 신나고, 관객들은 열성적으로 뛰어 놀았다는 얘기고, 나쁘게 말하자면 다른 공연들에 비해 특출나게 좋았다거나 재밌었던 공연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곡 간에 가끔 나왔던 미국 투어 관련 자화자찬 드립들은 잔웃음을 유발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역시나 어색한 마무리 때문에... 꽤 많은 관객들이 슬램존을 형성하며 재밌게 공연을 즐기긴 했지만 일부 눈치없는 관객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아질뻔한 일도 있었고, 여튼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공연이었다.

 위에서 최근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음악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급했지만 공연을 보고나니 갤럭시익스프레스가 라이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하나 장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 동일한 공연장인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첫 단독공연이 열린 적이 있다. 1집 수록곡들 위주였던 당시 공연은 물론 재밌었지만 한 시간이 넘는 동안 계속해서 달리는 곡들만 듣기엔 체력적으로나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다. 이번 FPSVS 공연은 최근 곡들의 가세로 달리기 일변도였던 공연에 비해 공연 자체의 흐름이 즐기기에 적절했다고 느꼈다. 

 아쉽게도 이번 FPSVS에선 뷰직세션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이 별로 남지 않았다. 이전 공연들에 비해 밴드에 특화된 영상 퍼포먼스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나 몇 달 동안 뷰직세션의 퍼포먼스에 익숙해져 더 이상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갤럭시익스프레스 자체가 워낙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지고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밴드의 퍼포먼스를 제압할만한 강력한 비주얼 폭격이 아닌 밴드의 로고를 이용한 단순한 컨셉 등으로 뒤에서 밴드를 지원하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했다고 본다. 과한 시도를 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것이다. 공연 영상이나 사진의 수준이 이전의 공연들에 비교했을때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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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VS-Ⅳ] 썸머히어키즈, 바이바이배드맨, 포니, 문샤이너스 다시보기 :: FPSVS

 약 2주간의 폭풍 시험으로 인해 리뷰가 엄청나게 늦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 프레드페리 서브컬쳐 뷰직세션의 라인업은 양과 질 모두 수준급이었다.


1. 썸머 히어 키즈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했던 팀이었다. 앨범의 '자니?'같은 곡에서 뚝뚝 묻어나오는 그 '찌질함'이 공연에선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보컬 김원준의 라이브에서의 목소리는 역시 불안한 음정과 특유의 음색으로 썸머히어키즈의 '찌질함' 혹은 '앳됨' 감성에 잘 어울렸다.

차우진: 썸머히어키즈에 대해 스쿨밴드 같다는 얘기도 좀 들었어요. 전 그 얘기가 재미있었는데.
김원준: 제 생각엔 보컬 스타일이나 멜로디가 사실 대중적으로 좋아할 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보컬 연습을 받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받았거든요. 근데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냥 제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결국 저한테 어울리는 건 그런 멜로디와 그런 목소리더라고요. 썸머히어키즈에서 스쿨밴드 인상을 받는 것도 아마.
최욱노: 예상한 반응이에요. 저희는 원래 로파이하고 인디적인 걸 좋아했기 떄문에. 저희가 뭐 굉장히 잘하려고 한 건 아니고, 이게 딱 인 거 같아요.
최영휴: (조그맣게) 난 잘하고 싶은데…
최욱노: 그럴거면 얘가 보컬인 밴드에 오지 않았지. (웃음)
김원준: 사실 사람들이 우리를 좋게 봐줄까? 란 걱정도 많았어요.
---------------------------------------- 음악 웹진 웨이브와의 인터뷰 중--------------------------------------------

 자세한 셋리스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곡이 있는데 바로 '당신을 알아요'이다. 사실 앨범에서 크게 튀는 곡은 아니었지만 신시사이저 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읊조리듯 뱉는 가사들 까지 공연장에서의 그 분위기는 다른 어떤 곡들보다도 좋았다. 


2. 바이 바이 배드맨

 최근 여러 경로로 가장 많이 접한 밴드이다. FPSVS 공연 이전에도 몇 번 라이브를 봤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Bee'이 한 곡으로 상황 종료. 그냥 이 라이브 실황을 그대로 뮤직비디오로 갖다 써도 이상하지 않을, 지금까지 봐온 뷰직세션 팀의 영상 중 가장 노래와 잘 어울리는 영상이 바로 'Bee'와 함께 어울렸다. 그 공연을 '네이버 온스테이지'팀에서 영상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 일단 아래의 영상을 보자.
이 곡 하나로 종결. 조만간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훨씬 좋은 퀄리티의 영상이 뜰 텐데 그것만을 기다리고있다 +_+



3. 포니

 처음이다! 라이브를 처음 봤다! 괴소문을 많이 들었다!

"얼굴 믿고 라이브를 개판으로 한다"
"라이브는...음...."

 근데 생각보다 잘한다. 그래... 소문이 말이 안되는 거였지. 라이브를 못하는데 이렇게 몇 년간 활동을 하는게 말이 안되는거지. 얼굴 믿고 음악을 소홀히한 건 아니지만 멘트 준비는 소홀히했나보다. 그나마 잘 웃어주시던 몇몇 여성 관객분들이 아니었다면 곡 사이사이가 정말 힘들었을 뻔 했다.
 포니 공연에서의 뷰직세션 영상은 다른 공연들과 크게 차별화된 점은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붉은 조명의 실루엣이 연출되었으므로 대만족.

 


4. 문샤이너스

 문샤이너스의 공연은 예상보다 너무 늦게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이전 FPSVS들에 비해 관객이 약간 적었기도 했고 늦어지는 공연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기도 해서 공연장이 한산했지만 남아있던 소수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문샤이너스 공연때의 뷰직세션 영상은 가사나 제목과 잘 어울렸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란 차선 모양이나 곡의 변화에 따라 높낮이가 바뀌던 파도 등등. 막차 시간 때문에 공연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트위터를 통해 남아있는 사람들의 자랑질을 보며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5. 리빙포인트

[리빙포인트] : 공연 리뷰를 제때 쓰지 않으면 공연이 기억나지 않아 나중에 개고생한다. 이럴땐 미안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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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기지 문제에 대한 프레임 가두기 자제와 재조사를 바란다. 꼬셔보기 :: EDITORIAL

 미국산 소고기 수입 사태 당시 누군가는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과 가족들의 먹거리에 대한 걱정 때문에, 누군가는 정부의 졸속 협상에 대한 우려로, 또 다른 누군가는 집회 참여자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에 분노하여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 많은 이들이 당시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광우병 괴담에 선동된 '촛불 좀비'라는 하나의 틀로 묶어 조롱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단지 '찬성 측' 혹은 '반대 측'으로 묶는 것이 타당하지 않음은 자명하다.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틀'에 가두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제주도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당장 내 주위에만 봐도

- 생태 및 자연 문화유산 보전
- 강정 마을에 대한 부지 선정 타당성 문제
-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 수렴 문제
- 건설사 등 부당 이익을 얻는 세력에 대한 의심
- 해군 기지에 대한 이념, 사상의 차이

등 많은 관점이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을 한 틀로, 특히 이념의 틀로 묶어 '국가 안보는 개나 줘버린 빨갱이 새끼들'로 몰아가는 것이 답답하다. 당장 생각해낸 위의 다섯 가지 이유만 가지고도 하나만 가진 사람부터 다섯 가지 모두 다 가진 사람까지 총 2^5-1=31가지 유형의 사람이 나오는데 어찌 하나로 묶는단 말인가. 이는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제주도 해군 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모두 '환경 파괴범' 혹은 '전쟁광'으로 표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른바 '프레임 가두기'를 자제해주길 바란다.


 공대생인 내가 앞으로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지게 되면 대부분의 다른 전공 출신보다 에너지와 자원을 훨씬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며 이는 환경 파괴로 이어질 것이다. 지리학과의 환경 관련 교양 수업을 들으며 환경 보호에 지대한 관심을 두게 되었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며 공익 활동도 기획하고 있지만 동시에 공대생인 나는 환경과 자원을 파괴하여 사람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학문을 공부한다. '환경'과 '기술', 나에겐 이 두 가지 가치 모두가 중요하며 어쩔 수 없이 '적당한 편익과 기술의 발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환경 파괴'라는 절충안을 추구한다.

 해군 기지 건설 사업에 대한 생각도 같다. 내가 당 사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중 생태계 파괴에 대한 염려이다. 하지만 강정 마을 해안에 대한 생태적, 문화적 가치보다 해군 기지 건설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안보적 가치가 더 크다면 그리해야 한다는 것이 공대생으로서의 입장이다. 다만 여러 보도에 따르면 건설 부지 해안 생태에 대한 조사가 졸속으로 이루어졌고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강정 마을 해안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 등의 생태학적 조사를 포함한 여러 각도의 조사와, 해군 기지 건설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행하기 바란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의 문제는 각 측의 말이 서로 달라 판단하기 어렵다. 만약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의견 재수렴의 결과가 유치 반대로 나온다면 이는 사업 전면 백지화까지 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민 의견 재수렴이지만, 현실적으로 그 과정에 대한 타당성을 먼저 조사하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바란다.

- 당 문제에 대한 프레임 가두기를 자제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
- 사업 부지에 대한 재조사를 바란다.
-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 대한 조사를 바란다.


 혹 "이미 많이 진행되어 지금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거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모든 일을 일단 추진해놓고 "이미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물릴 수가 없다"고 말하면 이 세상에 실행하지 못할 사업이 어디 있나. 그딴 쓰레기 같은 생각이야말로 매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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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24] 로드러너 라이브앨범 발매 공연 다시보기 :: GIG

>> 2012년 2월 24일
>> Love You Forever vol.2 (밴드 로드러너Roadrunner 라이브 앨범 발매 공연)
>> @ Club SPOT


 2008년 한창 좋아하던 신생 밴드가 있었다. 거의 아는 분은 없겠지만... 클럽 스팟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리슨-업 이라는 밴드다. 당시 난 20대 초반이었고, 여느 'rock kid'처럼 친한 친구들과 친목 카피 밴드를 하고있었고, 리슨-업과 같은 밴드는 그저 워너비였을 뿐이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밴드들에 대한 '동경' 수준에서 멈췄을 것이다.

 밴드들을 동경하다가 어느새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ㅜㅜ 지금, 로드러너라는 밴드를 알게 되었다. 내가 한창 밴드들을 동경하던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모인 밴드고, 내가 한창 좋아하던 팝펑크를 하는 밴드고, 내가 한창 공연보러 많이 다니던 스팟 소속으로 활동하는 밴드다. 그나마 하던 취미 밴드도 그냥 흐지부지 없어지고있는 나에겐, 비록 간단하게 몇 트랙 들어간 라이브 앨범이라도 만들어낸 이 친구들이 그저 대단해보일 뿐이다.

 베이시스트 충규씨를 통해 이번에 라이브 앨범을 발매한 로드러너의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좋아하는 예술가'와 '영향'이 Blink-182인데 어떻게 안 볼수가 있나!]

 많은 장르들이 갖고있는 문제(?)가 '모든 곡들이 다 고만고만하게 들린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펑크, 그중에서도 스케잇펑크가 가장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스케잇펑크 좋아하는 내가 들어도 정말로 다 비슷하다니까!(그래서 사실 난 '팝펑크'라고 두루뭉실 묶는 표현을 좋아한다. 스케잇펑크 밴드라고 다 그런 음악만 하는건 아니니까...) 로드러너의 음악은 예상한 것과는 약간 다르게 보통의 스케잇펑크보다는 약간 '빡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중간 중간 들리는 브루털한 보컬 때문인지, 펑크답지않게(?) 잘 짜여진 기타 라인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여러 취향상 이런점이 나에겐 플러스 요인이 되었고 나야 좀 이상한 루트로 밴드를 접해서 그렇지 보통의 경우라면 음악을 먼저 접하게되므로 별로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다만 이제 군대들을 가신다던데...ㅜㅜ)



 라이브 앨범에는 총 세 트랙이 들어있다. 첫 트랙 'Set Your Goal'은 전형적인 달리는 스케잇펑크로 위에서 말한 '빡세다'는 느낌이 든 곡들 중 하나다. 공연 세팅시간에 계속 흘러나와서 '이거 누구 노래지? 좋네?'라고 생각했는데 로드러너 곡이었다 ㅋㅋㅋㅋㅋ 두번째 트랙 'It's Alright'는 듣자마자 딱 카운터리셋이 떠오르는 곡이다. 카운터리셋 스타일의 펑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게 들릴 것이다. 마지막 'Love You Forever'는 제목 그대로 서정적인 발라드곡이다. 단순한 구성의 펑크밴드인데다가 라이브 앨범이라 그런지 느린 템포의 곡에선 약간 사운드가 비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라도 스튜디오 녹음 앨범을 제작한다면 Blink-182의 대표적 발라드인 'I Miss You'나 'Down'과 같은 곡처럼 신디사이저등 다른 소리로 사운드를 풍부하게 했으면하는 바람이다.

  아쉽게도 내가 공연때 좋게 들었던 하드함은 곡 수의 부족으로 인해 앨범에선 제대로 느끼긴 힘들다. 하지만 단 세 곡 뿐이어도 모두 다른 스타일의 곡이 들어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글의 처음에 말한 것처럼 한 밴드가 결성되고, 모여서 곡을 만들고,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앨범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 과정만으로 대단하고 부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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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Perry Subculture Viewzic Session Ⅲ] 텔레파시 & 고고스타 다시보기 :: FPSVS

>> 언제 : 2012년 2월 24일 오후 8시
>> 어디 : 서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 출연 : 텔레파시, 고고스타 / Guest-슈퍼8비트

 이 공연은 나에겐 '연체료 납부'와 같은 공연이었다. 어떤 음악을 하는지, 멤버들은 누구인지, 최근에 어디서 공연을 했는지 알고 있으면서 오랫동안, 혹은 한 번도 보지못한 밴드들을 뒤늦게(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슈퍼8비트의 경우 숄티캣 시절 공연은 여러번 봤지만 슈퍼8비트의 공연은 한 번도 보지 못했고, 텔레파시는 2007년 결성 초기에 한창 많이 본 후로 어언 4년간 거의 못 봤고, 고고스타는 지인들의 간증(?)만 수없이 들어왔지 실제로 공연을 본 적은 없었다.

 파격적인 구성을 선보인 지난 달 공연과는 다르게 이번엔 무대 뒷편에 평범하.....진 않은 LED 전광판이 설치되었다. 

[다다음 공연인 4월, 갤럭시익스프레스의 공연을 예고하는 화면]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안 그래도 큰 편인 상상마당의 무대를 다 채우는 무지막지하게 큰 LED 전광판이다. 게스트로 출연한 슈퍼8비트의 공연에는 아쉽게도 뷰직팀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덕분에 멤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남성팬들에겐 다행이었다(?)


[연체료 납부 1.] - 슈퍼8비트

 슈퍼8비트는 예상대로 귀여운 목소리로 팝펑크를 선보였다. 사실 '귀엽다'는 표현을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누님들이라...  '목소리가 귀엽다'로 돌려 표현하겠다. 나이는 블로그 내의 여러 글들에서 내 나이를 파악하여 추측해보시길. 하여간 아직도 한결같이 음악을 하고있는 것이 놀랍게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특히나 'Kiss Machine' 같은 곡들은 슈퍼8비트에 딱 어울리는 좋은 곡이라 생각.



[연체료 납부 2.] - 텔레파시

 결성 초기의 텔레파시를 봤을땐 전자음이 많이 도드라지는 음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본 텔레파시는 멤버도 바뀌었고, 음악도 기타음이 많이 들어가 개러지 리바이벌, 혹은 포스트-펑크 리바이벌 느낌이 났다. (뒤늦게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니 본인들도 일렉트로니카의 틀에 갖히기보단 뉴-웨이브라는 큰 틀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려는 의도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난 카입&이승열 공연에서 해당 장르에 잘 어울리는 음의 색과 질감을 표현하는 듯한 영상을 보여주었던 뷰직팀은 이번엔 백/적/청 의 단순한 색과 패턴으로 텔레파시 음악의 비트, 공간감 등을 표현해주었다. 개인적으로 붉은 LED 조명 앞에서 공연하는 밴드의 실루엣을 보면 왠지 모를 희열같은 것을 느끼는데, (이 영상의 4:44 부분과 같은) '판타스틱 러브'가 연주될 때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연체료 납부 3.] - 고고스타

 소문 그대로 '미친' 공연이었다. 고고스타의 추종자들이 대거 몰려왔는지 아예 시작부터 조직적으로 사람들이 날뛰기 시작했고 거대한 슬램존이 만들어진 모습에 프레드페리 관계자도 "이 정도로 슬램하는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공연이 얼마나 재밌었는지야 고고스타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다들 알 것이고, 못 느껴봤다면 아래의 영상을 비롯한 각종 자료들을 참고하길 바라며... 사실 난 공연 전날 오랜만에 축구를 격하게 하는 바람에 온 몸에 근육통을 달고있었고, 당연히 그 격한 슬램존에 낄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이 공연 기획의 핵심이자 자랑인 배경 영상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공연에 있어서, 특히 아티스트가 거의 노래를 부르지 않거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는 음악의 경우(대표적으로 일렉 관련 장르) 영상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만해도 작년에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라이브를 본 후로 'Get Your Self High'를 들을 때면 그 부담스러운 피에로의 얼굴이, 'Horse Power'를 들을 때면 화면가득 뛰어다니던 금속 느낌의 말 한 마리가, 'Swoon'을 들을 땐 '나 잡아봐라~'하던 남녀의 실루엣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렇듯 음악을 듣는 것 뿐 아니라 눈으로 영상을 보는 것도 공연을 즐기는 주요 수단이고 깊게 남는 기억이다. 하지만 세계 투어를 다닐 정도로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고서야 매 공연마다 각 노래에 어울리는 '맞춤' 영상을 선보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국내 유명 뮤지션들도 대규모의 단독공연이 아닌 이상 자주 선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패턴이 단순히 반복되는 영상 몇 개를 노래의 박자나 분위기에 상관없이 그냥 틀어놓기만 하는(심지어 곡 사이사이 멘트하는 동안에도 영상이 흘러나온다!) 공연은 볼 때마다 아쉽다.

 그런 면에 있어서 고고스타 공연의 영상은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조커 앤 디스코'가 연주될 땐 조커? 피에로? 의 얼굴이, '서울의 달'이 연주될 땐 도심의 빌딩 숲과 달을 형상화한 행성의 영상이 나오는 등 각 노래 별로 곡의 분위기나 가사에 맞는 영상이 흘러나왔다.(사실 행성 영상은 '서울의 달'때였는지 '소행성 B612'때였는지 기억이 정확치 않다.) 또한 고고스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플레잉카드 문양들도 곳곳에 포함되어있었다. 이는 홍대 앞 공연장에서 뿐 아니라 대형 페스티벌에 서는 국내 밴드들의 공연에서도 보기 힘든 높은 퀄리티의 퍼포먼스였다.




 

 이 공연은 밴드와 뷰직팀이 한 달여간 준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반적인 공연들에서 이런 수준의 영상 퍼포먼스를 보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영상 퍼포먼스는 공연을 즐기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러한 시도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씬이 형성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사진&영상 출처>

사진 : 잘 찍은거 - 친구 꺼   
못 찍은거 - 내 꺼      
영상 : 화질 좋은거 - 친구
화질 구린거 - 내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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